영어를 연습하려다 영어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From Antimoon Translation Project

원문: You can damage your English by writing and speaking

연습이 영어를 망치는 경우edit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하세요.”라고 할 겁니다. “틈날 때마다 영어로 말하고 글을 쓰세요.”라고도 말하겠지요. 영어 수업 시간에도 항상 말하기와 쓰기 활동이 포함돼 있습니다. 교과서의 연습 문제를 풀 때, 선생님이 말하라고 시킬 때, 그리고 작문을 하면서 문장을 만듭니다. 이 모든 활동이 영어를 잘하게 해준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연습이 도움될 때도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꼭 필요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무엇이 문제일까요? 문제는, 학습자 대부분의 “말하기”와 “쓰기”는 “실수를 만드는 연습”이라는 겁니다. 만드는 문장마다 다 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실수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라면, 영어로 말하고 쓰는 연습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수를 많이 하면서 쓰기와 말하기 연습을 한다면, 실수는 점점 고착됩니다. 말을 하고 글을 쓸 때마다, 계속 실수를 반복하면서 잘못된 습관은 더욱 악화됩니다.

상상을 해보세요: 영어로 이메일을 쓰고 있다고 합시다. 영어를 썩 잘하지 못하지만, 빨리 쓰고는 싶습니다. 그래서 (잘못) 만든 문장이 “I want speak English”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장을 따라 읽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잘못된 문장이 머릿속에 들어갑니다. 다음에 또 이메일을 쓸 때, “I want finish”나 “I want be happy”라고 쓰겠지요. 왜냐고요? “I want speak English”가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 문장을 직접 만들어 보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리고 “I want <동사 원형>”을 몇 번 더 쓰다 보면, 그것은 “고질적인 습관”이 돼버립니다.

이렇게 고착된 실수는 여러분이 사용하는 영어를 일부분이 되어 버립니다. 쓰면 쓸 수록, 나쁜 영어만 키울 뿐입니다. 아무리 고쳐주어도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잠깐만 - 그래도 연습을 해야 느는 거 아닌가요?edit

말하기와 쓰기 연습으로 문법이나 어휘가 느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아주 단순한 사실입니다. 혼자서 새로운 단어를 습득할 수 있나요? “Good bye”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는데, 그걸 혼자 만들어 낼 수 있겠어요? 안 되죠. 오로지 읽고 듣는 것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영어 문장에 실수가 있다는 사실은, 아직 문장을 만들 줄 모른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먼저 문장 만드는 법을 배워야지요. 그리고 그건 말하기나 쓰기로는 안 됩니다. 올바른 영어 문장을 우선 읽고 들어봐야 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어요. 말하기와 쓰기는 나중에 해도 됩니다. 실수 없는 문장을 만들 실력을 갖춘 다음, 능숙함을 목적으로 연습하는 것이지요.

“실수를 통해 배운다.”라고 하지 않나요? 말하기나 쓰기 연습을 통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경우는, 누군가 실수를 지적하고 고쳐줄 때뿐입니다. 잘못된 문장을 만들었는데, 선생님이 그것을 지적하고 올바른 표현을 알려주면, 그때 영어가 느는 것이지요.

이런 이유 때문에, 말하기를 통해 실수를 고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러려면 실수를 고쳐줄 능력 있는 선생님이 꼭 필요합니다.

  • 영어 선생님:
    • 첫째 문제로, 영어 선생님은 일주일에 몇 시간만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선생님이 고쳐 줄 수 있는 문장은 한정돼 있습니다. 100개 이하겠지요. 그런데 정말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그것보다 훨씬 많은 문장을 지도받아야 합니다. 영어 수업시간에 말하는 것 가지고는 절대로 안 됩니다. (오랫동안 집중적인 수업을 받을 수도 있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들고, 직장인이나 학생에겐 그럴 시간도 부족하지요.)
    • 둘째로, 선생님이 모든 실수를 교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모든 것을 다 살펴볼 수는 없습니다. 그럴 시간도 없고요. 게다가, 일부 선생님들은 (특히, 원어민이 아닌 경우) 실력이 충분하지 않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제대로 쓴 문장마저 지적하거나 더 이상한 표현으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 원어민 (교사 제외): 이 부류는 미국인 친구, 호주 펜팔, 인터넷 게시판의 원어민, 그리고 현재 영어권 국가에 살고 있는 분이라면 주변의 모든 사람을 포함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 원어민들은 여러분의 실수를 고쳐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일단 들어서 이해할 만한 문장이라면, 문법이나 어휘, 발음 문제를 무시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글은, 뜻은 분명히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교정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

I am want make question for knowing how to able speak English proper way. I need of a internet learn book for American word of slang. I will thank your help for life.

왜 그럴까요?

  • 일단, 많은 원어민은 영어가 외국어인 사람의 실수를 지적하는 것을 예의 없는 일이라고 여깁니다. 실수를 지적하다가 서로 어색한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 그냥 모른 척 합니다.
  • 또, 사람들은 게으르지요. 문제점을 지적하고 올바른 표현을 알려주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실수가 많을수록 더 합니다. 그냥 무시하고 대화를 계속해나가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먼저 공손히 부탁을 하면, 고쳐주기도 하겠지만(안티문 포럼처럼), 그건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항상 그럴 수는 없어요.

“실수를 통해 배운다.”라는 말은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수를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거든요. 피드백을 해줄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그만큼 능력 있는 사람을 찾기도 어려운 일이죠. 게다가, 하루 24시간 동안 선생님과 함께 한다고 해도, 실수를 통한 학습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실수를 할 때마다 (교정을 받든지 안 받든지) 잘못된 영어를 스스로 가르치는 꼴이 되니까요.

(과련 글: 외국어 학습에서 실수가 하는 역할, 실수는 나빠요)

해결책: 실수를 하지 마세요!edit

지금까지, 연습을 하다가 실수가 고착되는 이유와, 교정에 의존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연습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겁니다! 이에 관한 미칼 리샤드 보이칙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잘못된 영어 문장을 써 본 일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많은 문법 구조를 알고 있지만, 그중에서 자신이 있는 것만 사용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문장은, 항상 그 정확한 모습을 알고 있는 표현들과 닮아있습니다. 항상 바른 문장만 따라왔기 때문에, 제 문장 역시 바를 수 있는 것이죠.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문장만 쓸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전부 바른 문장이었지요. 점점 실력이 늘어가면서, 복잡한 문장을 더해갔지만, 그때도 제 문장은 모두 정확했습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저는 나쁜 습관을 배제할 수 있었습니다. 나쁜 습관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처음부터 바른 문장만 따라 했기 때문이죠. 따라서 문장을 쓰면 쓸수록, 올바른 습관이 강화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처럼 실수를 거의 하지 않으면서 말하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edit

“실수를 걱정하면서 어떻게 입을 열 수 있겠어요?”edit

먼저, 실수 없이 말하는 규칙을 주의 깊게 따르세요. 그래도 여전히 실수가 많거나(3문장마다 실수 1개꼴로), 규칙을 따르자니 말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면, 아마도 지금은 입을 열 때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대신, 듣기와 읽기를 통해 입력을 더 받도록 노력하세요.

말하기를 통해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빨리 깨달을수록, 진짜 실력이 늘기 시작할 겁니다.

“실수 없이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잖아요!”edit

물론,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조금씩이라도 실수를 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실수를 거의 하지 않고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방법이요? 올바른 문장을 머릿속에 많이 집어넣고 모방을 하세요. 좋은 문장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겁니다.

올바른 문장만 읽거나 따라 하다 보면(책이나 사전, 원어민의 대화를 통해), 실수를 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겁니다.

말을 배울 때는 실수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언어 습득을 수영이나, 운전, 사업을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은 다릅니다. 머릿속에 올바른 문장이 있다면, 그것을 흉내 내는 일은 쉽습니다(수영 동작을 따라 하는 것보다 훨씬 쉽지요). 언어에서 가장 따라 하기 힘든 요소는 발음입니다. (실수에 관한 보다 자세한 설명)

“일부러 실수를 해도 괜찮을 때가 있나요?”edit

네. 때때로 틀린 줄 알면서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적당한 영어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을 때 그럴 수 있지요. 예를 들어, 원어민과 대화 중이라면,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1. “이걸 어떻게 영어로 말해야 될 지 모르겠는데(I'm not sure how to say this in English, but), ...”라고 하면서 생각나는 문장을 이야기하세요. (아마도 틀린 문장이겠죠)
  2. 그러면 상대방이 바른 표현을 알려줍니다.
  3. 그 바른 문장을 공부하세요.

이 방법을 쓰려면 다음 두 가지를 명심하세요:

  • 상대방이 기꺼이 교정을 해줄 수 있을 때만 사용하세요.
  • 어쩌다가 가끔 사용하세요.

발음 실수edit

지금까지 쓰기와 말하기가 여러분의 문법과 어휘력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같은 논리가 발음에도 적용됩니다.

어떤 사람과 영어로 대화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세요. 발음을 잘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그냥 자기 식대로 발음해 버립니다. 그리고 그 잘못된 발음에 익숙해집니다. 잘못된 발음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결국 틀린 발음이 습관으로 남습니다.

영어를 배울 때 발음을 가장 먼저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걸 공부한다고 해도, 어떻게든 말하기가 연관됩니다. (책을 읽을 때조차, 머릿속으로 발음을 하니까요.) 그 말은, 잘못된 발음을 통해 스스로 나쁜 습관을 가르치고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다른 걸 배우기 전에, 특히 말하기를 시작하기 전에 발음 공부를 하세요. 처음 입을 열었을 때에도, 말하려는 단어의 발음을 거의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문법이나 어휘와는 달리, 발음 공부를 하다보면, 실수를 많이 하게 됩니다. 뇌와 근육이 새로운 소리에 적응을 해야 하거든요. 따라서 연습이 필요하고, 대개 실수를 여러 번 거쳐야 합니다. 그래도 발음을 먼저 배워서 나쁜 습관이 생기는 걸 막아야 합니다.